"어려서 배우지 못한 한 풀려고 도전했다"

82세 오삼준 할아버지 오석학교 초등과정 졸업
4월 검정고시 합격…중등 입문 '향학열 불태워'
  등록 : 2013년 09월 08일 (일) 15:02:15 | 승인 : 2013년 09월 08일 (일) 20:48:19
최종수정 : 2013년 09월 08일 (일) 20:44:57
윤주형 기자 21jemin@naver.com  
   
 
  ▲ 중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한 오삼준 할아버지  
 
중학교 입학자격 검정고시에 합격한 80대 할아버지가 중등과정에 입문, 배움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1리에 사는 오삼준 할아버지(82)는 최근 제19회 서귀포오석학교 2012-2013학년도 초등과정을 졸업했다.
 
초등과정을 마친 오삼준 할아버지는 학교형태의 평생교육시설인 서귀포오석학교 중등과정에 도전해 늦깎이 중학생이 됐다.
 
특히 오 할아버지는 지난 4월14일 열린 2013년 제1회 중학교 입학자격 검정고시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오석학교에서 공부한지 7년만에 초등학교 정규학력을 취득했다.
 
오 할아버지는 태어난 지 6개월만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며 두살 위 누나와 단둘이 세상에 남겨져 남의 집 허드렛일부터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고생하며 살았던 오 할아버지에게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은 꿈같은 일이었다.
 
오 할아버지는 6남매를 공부시키고, 뒷바라지를 한 뒤 80세를 바라보던 75세 때 어려서 배우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서귀포오석학교 문을 두드렸다.
 
오삼준 할아버지는 "오석학교 교사들은 어린 학생에겐 한번 말해도 알아듣는 것을 할아버지, 할머니에겐 열번도 더 가르쳐야 하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열정적으로 수업을 진행한다"며 "선생님에게 보답할 것은 검정고시에 합격해 합격증을 보여주는 것 이외에 다른 것이 없다고 생각해 검정고시에 도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 할아버지는 "오석학교는 젊을 때 어려워서 공부하지 못한 사람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라며 "오석학교가 문 닫지 않도록 지역사회에서 관심과 지원을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열린 오석학교 졸업식은 오삼준 할아버지 등 5명이 초등과정을, 강춘화 할아버지(70·서홍동) 등 9명이 중등과정, 서성수 할아버지(70·서홍동) 등 14명이 고등과정을 졸업하는 등 모두 31명의 늦깎이 학생이 각 과정을 졸업했다. / 윤주형 기자 21jemin@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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