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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제일 재미있는 과목입니다.”
72세 오도요 어르신, 검정고시 합격 최고령자
2016년 05월 20일 (금) 10:03:41설윤숙 sgp1996@hanmail.net

지난 4월에 실시된 2016년 제1회 검정고시 합격자가 발표됐다. 중졸 합격자 중 최고령자는 서귀포에 거주하는 72세 오도요(女)어르신이다.

그녀는 서귀포에서 태어나 서귀국민학교를 졸업했다. 슬하에 1남 1녀를 둔 오도요 할머니는 35세에 남편을 여의고, 어려운 가정 형편에 온갖 고생을 하며 자식들을 키웠다. 그렇게 자식들 대학 공부를 시키고, 출가를 시키고서야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3살 된 어린 손자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며 우연히 그 앞에서 오석학교의 간판을 보게 됐다. 그렇게 시작된 오석학교와의 인연. 오도요 할머니는 오석학교가 더없이 좋은 공간이라며 칭찬과 자랑을 아끼지 않는다. “선생님들도 참 잘 가르쳐 주시고, 학교생활이 참 좋습니다. 계절별로 때가 되면 공부하는 벗들과 함께 가는 올레길 걷기, 나들이도 더없이 좋고 즐거워요.”라며 학교에 다니는 즐거움이 얼굴 가득 묻어났다.

초등학교를 졸업한지가 벌써 60여년이 훌쩍 넘었으니, 그 시간을 뛰어넘어 그녀는 중학교 과정을 1년 동안 공부하고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그녀의 노력과 열정에 고개가 숙여졌다.

공부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물어보니, “나이가 들어 금방 듣고서도 돌아서면 가물가물해요. 선생님이 가르쳐 줄 때는 그렇지, 그렇지. 하던 것이 집에 와 생각하면 기억나질 않아 답답했지요. 눈도 침침하니 이런 것들이 나이 들어 공부하니 힘들었어요.”라며 수줍게 웃는다.

그녀는 뒤늦게 시작한 학교 생활에서도 의욕적이다. 서귀포오석학교 교내백일장에서 중,고등과정 글짓기 장려상을 수상하고, 제주특별자치도 문해교육기관 문예경진대회에서 금상 (미술부문)을 수상했다.

그 때, 그 어려웠던 시절, 많은 어머니들이 그녀와 같았을 것이다. 공부하고 싶어도 가난했던 그 시절. 공부에 대한 열망과 그리움을 가슴에만 품고 살아야 했던 우리네 어머니. 한사코 자랑할 것이 없다며 수줍어 하시던 어르신을 보며 다시금 마음이 새겨지는 구절이 있다.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공자가 말씀했듯이, 세월이 흘러도 불변의 법칙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