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다. 스며들다.

오석은 나에게 조금씩 조금씩 스며들어 어느 날 오석의 일부가 되어 있는 듯하다.

그렇게 서서히 오석의 일부가 된 사람들, 되어가는 사람들

가끔 오석은 마약 같은 존재다라는 장난말을 한다.

사람들은 오석을 나가서도 항상 오석의 주변에서 맴돌고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오석을 졸업한 지 20년이 넘은 서울에 살고 있는 한 동문은 제주도에 오면 술을 마시고 새벽 한 두시에라도 꼭 오석의 마당을 혼자 거닐다 간다고 했다.

이번 23일 서울행 연수를 통해 오석은 현직교사, 학생만이 아닌 오석을 거치고 간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쌓아올린 거대한 탑임을 알게 되었다. 그런 눈에 보이지 않은 막강한 힘이 오늘날에 오석을 있게 했고 대한민국 평생학습 대상을 받게 되었던 계기라 생각했다.

 

1. 94일 여행은 언제나 설렌다.

 

아침 740분에 학교에서 만나기로 했다. 시상식 참석을 겸한 서울행 나들이! 약간의 설렘과 행복함으로 평상시 보다 더 오버된 모습으로 김밥을 먹으며 공항으로 향했다. 맑은 미소천사 양봉관 교장샘(가끔 나는 교장샘이 도사 같다는 생각을 한다. 모든 일에 초월할 수 있는 인내력, 화를 내는 것을 본 적이 있나???? 그러함으로 오석을 무난하게 이끌고 있지만), 오석의 자잘한 일을 해내고 이번 수상에도 가장 많은 고생을 한 그리고 많은 선생님들과 상대하느라 힘든 게 사실임에도 언제나 웃는 모습의 승남샘, 여울을 비롯한 세자매가 아빠의 여행으로 인해 3일 동안의 부재소식에 눈물을 흘렸다는 좋은 아빠, 내 가방을 들고 다니겠다고 우기며 양 어깨에 두 개의 가방을 매고 다닌 주현샘, 애교가 많고 친화력이 뛰어난 미소천사, 알콜을 사랑하는 충근샘, 그와 함께 알콜을 마실 궁리만을 하는, 말없이 잡다한 일을 맡아 했던 태윤샘, 막내여서 여기 저기 많이 뛰어다니고, 전직교사가 권하는 술을 마다하지 못해 결국 코피를 흘리며 술을 마신 귀여운 지우샘 그리고 나 왕언니 양희라! 이렇게 1차 팀을 출발을 하였다. 공항에는 동려학교 교사(우리를 너무 많이 부러워하더군! 푸하하하), 교육청으로 출장을 가지만 우리와 합류하기로 한 전직 연숙샘이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서울로 향했다.(근디 우리 승남샘은 어떵 말을 고라질건가??? 촌아이라서.)

코엑스에 도착을 하고 점심을 먹었다. 코엑스 안에 푸드 코트에서 먹은 점심 맛은 디지게 없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줄을 서서 먹어야 하는 우스운 상황,

박람회장에 들어서자 전국의 사람들의 체험부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마침내 시상식장 순서가 되었다. 우리학교 홍보영상이 나온다. 강춘화삼춘, 최정우삼춘의 인터뷰와 홍유한 선생님 수업장면, 교장선생님이 인터뷰 장면, 그리고 학교 전경, 졸업식 장면, 가슴 뭉클함이었다. 정말 감격스럽고 행복했다. 그리고 오석이 이미 받았어야 했던 상이었다고 이야기 해 주시는 평생교육 담당자들 1차 출발했던 8인과 그곳에서 합류한 윤경훈, 오준석, 오영진 선생님, 우리들은 그 곳을 날아다닌 것 같다. 행복감, 황홀함을 어떻게 표현하리오, 그 뒤 교장선생님은 갑자기 연예인이 되신 듯, 여기 저기 인터뷰를 하시느라 정신이 없었다.(멀리서 인터뷰하시는 모습을 봐도 우리 교장샘 정말 자~알 생기셨다.) 교장선생님이 바쁘신 덕에 제주 라디오 생방송은 내가 하게 되었다. “선생님께서는 그 학교에 몇 년 자원봉사를 하셨어요?” “24년이요.” ㅋㅋㅋ 우리 오석의 자원봉사 10,20년 넘은 교사가 많음을 그들은 알지 못하리라 요라분 오석은 20년 넘은 교사가 여럿 있어요!!!”

체험부스를 돌아다니는데 김명희샘과 그의 아들(학생자원봉사단으로 활동했던)강걸이 함께 왔고 사람들이 밀린 관계로 체험은 해보지 못하고 숙소로 이동하였다.(윤경훈, 오준석샘은 바쁜 관계로 돌아가시고) 제주 흑돼지를 판다는 곳에서 저녁을 먹고(윤정자샘과 양지애샘, 양연숙샘 합류) 교장샘, 태윤샘 VS 충근샘, 주현샘은 당구 게임 하러 가시고 나머지 우리들은 설빙을 먹으러 갔다가(윤경훈, 제주 맨 마지막 출발하신 홍유환샘 합류) 3차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를 먹으로 GO GO! 충근, 주현이가 패한 관계로 계산을 하셨다는....ㅠ ㅠ

다시 숙소로 돌아와 간단한 담소의 시간 우리의 이야기는 끝도 없었다. 그리고 취침!

 

2. 95일 오늘부터 뭐하지?

여행을 와서 이렇듯 여유로울 수 있을까?

잘 만큼 자고 밥 먹고 임진각을 들렸다가 점심을 먹었는데 이 곳 웃긴다. 갈길리 장어집!

편의점에 가서 햇반도 사고 김치도 사고 무쌈도 사고(,김치 등은 우리가 준비해야 했다) 그러나 장어 가격은 싸다. 상추와 쌈장만 나온다. 사람은 엄청 많다. 살다 살다 이렇게 큰 식당을 처음 봤다. 갤러리가 있어 미술전도 하고 있다. ~~! !

그리고 파주 아울렛으로 go!! 각자 쇼핑을 시작했다. 촌 사름들 쇼핑몰이 너무 크니 돈은 많은데(?) 살 게 없다. 어쩌다 지애샘, 명희샘과 들린 옷집 값이 음청 비싸다. 그래서 종업원 언니가 우리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나 보당!ㅋㅋㅋ(옷도 그닥 맘에 들지도 않다. !!)

그리고 홍대에서 하는 연극(왕언니의 친구가 나오는 연극을 반강제로 보게 하다.)을 보러 가는데 홍대에는 세상 사름들이 다 모인 듯하다. 가다가 사름들을 잃어버리고,,, 소리(진동)로 움직이는 인형을 거금 7000원 주고 여럿이 샀는데 ( 중에 승남샘과 명희샘이 알아본 즉 낚싯줄로 연결되어 있었대나 어쨌대나!) 단체로 속임을 당하고, ㅎㅎㅎ 그래도 재미있다. 포장마차에서 어묵(홍유환 선생님은 8개나 잡수셨음. ㅋㅋㅋ)과 떡볶이, 김밥, 튀김 등등으로 저녁을 먹고 ( 포장마차에 앉아 처음 먹어보신다는 교장선생님) 연극을 보았다. ‘동물 없는 연극조금은 내용 이해가 어렵지만 그래도 촌사람들 연극을 봤다는데 의미를 두고, 연극이 끝나고 공연장을 나오니 태군(전직교사), 영운(동문겸 전직교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반가운 녀석들이다. 오석을 떠난 지 25년이 넘어가는 태군과 영운이와 호프집에 가서 술을 마셨다. 마시는 중 24년전 첫 담임을 했던 중B반 인덕이가 왔다.(정말 정말 반가웠음) 반가운 마음에 백만년 만에 술을 마시기 시작(캬아~~!! 기분 좋다) 호프집이 우리들 소리로 정신이없다. 다시 어제 갔었던 숙소 근처 전어 집으로 옮기고 2차 태군샘의 옛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오석과는 따로 생각할 수 없는 사람! 그래서 오석의 일이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았던 태군샘의 모습에서 또 옛 생각이 난다. 태군샘과 술 대작을 하다 코피가 났다는....휴지로 한 쪽 코를 막고 나타난 지우샘 때문에 또 한번 빵 터지고, 다시 3차를 더 하자고 난리를 치는 태군이를 뒤로하고 다시 숙소로 go go

 

3. 95일 여행은 언제나 그러하다.

오후에야 도착했던(박람회장을 구경 못한) 지애샘 정자샘 그리고 홍유환샘과 다시 평생학습 박람회장인 포스코로 갔다. 중간에 프리다 칼로전을 보기로 하였으나 94일 전시기간이 끝나버려 우리 오석학교 선생님들의 수준을 높이는 데는 실패를 하였다.

맘에 드는 체험을 몇 개하고 교복입고 추억을 남기는 곳에서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좀 이른 시간이지만 공항으로 출발하기로 하였다. 여유있게 롯데몰에서 점심을 먹고 각자 배우자들에게 선물을 사기로 했는데, 이 롯데몰 푸드 코트에서도 한 시간 넘게 기다리는 바람에 쇼핑이랑 마랑 밥 먹자 마자 죽게 비행기 타러 갔다. 그래서 우리는 배우자들의 선물을 사고자 하였으나 시간이 허락하지 않았다.(승남이도 비싸 뵈는 걸로 살라 했는데 못 샀다.)

 

지나고나니 무엇을 보았는지 무엇이 재미있었는지 꼬집어 얘기할 수는 없지만 내 삶에 잊지 못할 추억의 한 페이지로 장식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졸업한지 20년이 지난 제자와의 만남도 그랬고 변함없이 오석을 추억으로 삼는 전직교사와의 만남도 그랬고, 시상식에서의 뿌듯함도 그랬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많은 선생님들이 함께 그 자리에 같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스물 스물 오석의 비상이 다시 한 번 느껴진다.

더욱 힘차게 날아보자..

 

ㅋㅋㅋ 창우가 급하게 카톡이 왔다.

누님 비상사태!!!

ㅋㅋㅋ 내글에 댓글을 올리다 자신의 댓글을 지우는데 내글까지 지워져 버렸노라고....

" 너무 떨고 있길래 용서하고 다시 글을 올린당."

근디 창우샘이 모든 걸 잘 고치고 기계에 능하다는 것은 알지만 어찌 다른 글을 지우는 능력까지...있을까나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