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로터리에서 동문로터리로 가는 도로를 차를 타고 달릴때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길 양옆으로 울창한 가로수와 가로수 밑에 평상을 펴놓고 장기를 두시던 할아버지들이 떠오르고 그 가로수에 붙어 있는 매미를 잡기 위해서 매미채를 이리저리 휘둘렀던 어렸던 시절이 생각난다. 가을에는 떨어진 재밤을 주워서 불에 구워 먹어도 맛있었다.
몇년인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11월쯤 되어서 였던가 어느 순간 울창한 가로수들이 싹뚝 싹뚝 잘려나가고 도로가 넓혀지고 인도는 사람 하나 지나가기 힘들게 변해 버렸다.
지금도 그 길을 걸을 때는 눈앞에 그 때 모습이 떠오르고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게 이렇게 슬픈거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작년에는 학교의 큰 은행나무를 잘라 버렸다.
오늘 학교의 종려나무 두 그루와 자꾸만 도로를 점거하려고 하는 담팔수나무의 큰 가지 하나를 잘라 버렸다.
주변으로 자꾸만 뻗어나가서 피해를 줄 것만 같은 나무를 자르고 나니 학교가 시원해 보인다.
하지만 언젠가는 아쉬움이 밀려 올 것 같다.
나무에 지나지 않는 존재일수도 있지만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더 큰 아쉬움으로 남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