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을 몇 번이나 가을로 돌려보내기 위해
그 함성과 그을린 얼굴과 미소들은 주경야독했는지---.
여름이 왜 오는지도,
그래서 가을이 올 거란 까닭도 모른 채
맴맴 울어대는 정오의 매미들처럼,
울고 울고 울고 울어야 했던 귀퉁이들을
웃고 웃고 웃고 웃을 수밖에 없도록
주경야독했던 것은 아닌지---.

동문이란
찰나처럼 왔다가는 가을의 화창함이겠죠.
여름의 더위를 식혀내려 하지만
여름의 맴맴거림을 떨쳐내지 못하고
여름의 기억을 추억하고 푼
가을의 풍요로움.

누군가 추억의 대상을 찾는다는 것은
꼭꼭 여밀 두터운 외투가 필요했던 까닭은 아닐는지---.
나른하지도 못한 전기난로 앞에서
추억을 추억으로 남겨둬야 하는 그 때에는
정말 나도 동문이구나 하고
그날을,
그 주경야독의 계절을
추억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