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가 결혼할 날이 다가와서인지,
요즘 자꾸 놀아달라고 칭얼댑니다.
전화 통화도 분쩍 늘었고,
느닷없이 전화를 걸어 지난 시절을 음미하는 듯한 로망스한 멘트도 날리곤 하네요.
에구,
시집가는 애 방황 하지 말라고,
기 팍 살려놓고 보내려니 뱃살춤도 좀 췄나보내요.(물론 기억 전혀 안나지만)

우선 양희라 선생님께 꾸벅~~~, 인사 올립니다.(냥 그냥 살암수다)
chocolady.com 개업하느라 시간을 촘촘하게 쓰긴 했는데,
그래도 오석 홈 넘 오랜만에 열어본 듯합니다.

요즘 내게 성격에 맞지 않는 화두가 생겼습니다.
불현듯 찾아온 화두이기도 하고,
예정된 여정의 관문인듯도 합니다.
"비워내기"
자꾸 비워야, 비울 수 있는 것 다 비워낸 뒤 또 더 고통스럽게 비워내야
무엇이 꾸욱 채워질 것 같은 그런 화두이기도 합니다.

욕망이니 금욕이니 욕구니 하는 것들 많아서 좋을 건 없지만
그걸 비우려는 노력 또한 별 다를 게 없는 욕구라며 치부해왔는데,
그러다 보니 이도 저도 아닌 허무주의가 생겨나곤 했는데.
적절한 절제와 그 의지의 산물인 자기 고통 쯤은
견뎌내야 하는 게 삶의 원칙인듯합니다.
중구난방 느낌대로 살아온 듯한 시간의 반성이기도 하구요.
요즘 내 화두가 이런 반성의 해결책이 될런지 모르겠네요.

결국 서귀포로 돌아갈 날이 더욱 멀어지고 있거나
더욱 가까워진 듯한 느낌입니다.
이젠 서울의 매연이 실증날 법도 한데 꾸역꾸역 버텨내고 있다는 게
참 신기하군요.
버티며 산다는 것 아이러니합니다.

간만에 내 현실 속의 오석을 떠올려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