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 않게 심사평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긴 했지만,
참 깔끔한 행사였습니다.
일단 무사히, 그리고 잘 치룬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세심하게 배려한 기념품 하나, 점심식사 하나, 라벨지 하나 하나.
김승남 선생님이나 현윤길 선생님이 정말 고생고생하며 준비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내 감탄했던 만큼 정말 많이 미안했습니다.
우리 학교 전체의 일로 추진된 것이 아니라 한 개인이 치뤄낸 행사처럼 느껴져서 부끄러웠습니다. 행사가 깔끔하면 할수록, 준비과정은 몇 배나 고생스러운 걸 알고 있습니다. 아주 작은 것 하나 속에 몇시간이나 되는 고민이 들어 있는 걸테고요.

그래서 함께 고민하고자 하는 생각으로, 행사에 대한 제언을 해볼까 합니다.

우선, 양봉관선생님이  행사 당일 제안하셨던 바와 같이 원고 문제입니다. 원고지 형식에 부담을 갖지 않게 다음에는 줄칸 원고용지를 사용하자는 의견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매해 느꼈던 거지만, 중고등부 학생들과 이제야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학생들의 원고를 같이 심사하고 시상하는 것이 조금 어려울 듯 합니다.
삐뚤삐뚤 쓰여진 글을 보면서 왠지 더 진솔해 보이는 내용에 마음이 기우는 것도 사실이고, 어느 수필가 못지 않은 솜씨를 자랑하는 분들도 꽤 있어서 선정이 많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보건데, 초등부와 중,고등부를 따로 구분하여 시상하는 건 어떨까요? 문화부장관상은 부문 상관없이 1명에게 시상하고, 나머지 상은 조금 더 조절하면 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 작품모음집 발행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매년 행사가 끝나면 모인 작품들 처리가 오히려 난감한 경우가 많은데, 그림은 사진을 찍어서, 글은 사진이나 원고작업을 해서 작게나마 작품모음집을 만들면 어떨까요? 그게 예산 문제로 어렵다면, 우리 홈페이지에 그런 작품 기재란을 만들어서 올리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디카로 찍어서 올리는 일이라면 장소만 마련이 되면 크게 어려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번에 얘기되었던 심사평이나 작품감상도 그곳을 활용해서 올리면 좋을 듯 합니다.

시상식 때 심사평과 작품 발표를 겸하자는 의견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그게 시간여건상 힘들 경우에는 각 학교별로 따로 학교 자체내 시간을 활용해서 이루어져도 될 듯 하고요.

그리고, 예산관리 차원에서 파레트와 붓 같은 용품은 모아서 보관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한꺼번에 보관했다가 다음 문예행사를 주관하는 학교로 보내면 예산이 어느 정도 절약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원고용지나 물감같은 소모품은 사용하고 나면 다시 구입해야겠지만, 매년 사용되는 물품은 모아서 3학교가 공동 소유, 보관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레크레이션 재밌었습니다. 특히나, 상품이 더욱 그렇습니다. 고급스런 포장지에 포장된 비누며 샴푸며 하는 것들이 실용성도 그렇지만, 또 재미를 한층 더했던 것 같습니다. 김연정선생님이 고르신 걸로 아는데, 참 좋았습니다.

아, 그리고 등하에서 올 때 돗자리들을 잔뜩 들고 와서는 편안히 누워서 작품을 쓰시는 걸 보고 참 보기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도 챙겨야지 생각하다가 당일 잊어버리고 말았는데, 돗자리 들고 가서 풀밭 한가운데 누워서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것도 참 좋은 추억이 될 듯 싶습니다.

우리가 다시 문예행사를 맡게 될 게 3년 후이긴 하지만,
당장 내년에도 이런 문예행사가 되었음 하는 마음에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다시 한번, 선생님들, 학생분들.
고생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