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또 나를 원하니 펜(키보드)을 들 수밖에 없습니다.
모임 후기치고 좀 늦은감이 있지만 저의 팬들을 위하야 600타를 넘나드는 화려한 키보드 솜씨를 자랑하려고 합니다.
왜 꼭 일요일날 만나냐구 하두 성화를 대서 토요일로 약속일을 잡았더니
인간들이 다들 늦어서 정말 미웠습니다.
저는 주체측에 가까우므로 약속시간에 맞추어 나갔습니다.
6시30분은 좀 무리지 싶었지만 뭐 꼭 기대를 한 건 아닙니다.
잘 오고있는지 전화를 하니 영운이는 오는 중, 준이는 득수형 카센타에 있다그러구, 성춘이는 씻는중이라구 그러구, 정인이는 전화를 안받구, 제헌이는 못온다 그러구, 이리저리 정처없이 방황하다가
민수에게 전화했더니 와서 기다린답니다. 약속장소를 영운이네 집으로 잘못알고 기다렸답니다.
민수는 구리빛 피부에 흰색 망사 남방을 입고 나타났습니다. 부담스러운 패션입니다. 어떻게 된게 집이 제일 먼 사람이 와서 기다리게 하냐는 친구들을 향한 진심어린 충고를 빼놓지 않습니다.
원할한 드링크를 위하여 컨디션을 사러간 사이 영운이가 오고, 우리의 성춘이 꽃남방을 입고 나타납니다.
자기 말로는 소화하기 힘든 옷이라고 하는데 워낙 외모가 출중한지라 무난히 소화됩니다.
넷이서 도란도란 낙지전골 시켜먹고, 안오는 인간들을 질긴 안주삼아 사바사바하면서 오랫동안 기다렸더니
9시나 되서야 정인이 오고, 일찍온다고 했던 준이와 그의 친구와, 득수형이 오고, 인덕이 마지막으로 다 나타났습니다. 득수형은 먹느라고 정신이 없습니다. 조금만 먹으라고 구박했습니다.
다들 너무 늦게와서 아무래도 저는 화가 납니다. 계속 잔소리를 해댑니다.
득수형이 밥을 다먹었는지 나가자고 합니다.
어이구 자기 집에 가자고 하네요.
성춘이는 어버이날의 장남인지라 자리를 오래하지 못하고, 집으로 가야된답니다.
새언니가 차가지고 오고 광명에 있는 득수형네 집에 갔습니다.
안주인인 새언니는 아기를 가졌습니다. 피부도 정말 곱습니다. 말도 정말 예쁘게 합니다.
저랑 정말 다릅니다.
조그많지만 아늑하고 깨끗한 아파트입니다. 부럽습니다. 이들 부부는 정말이지 닭살커플입니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니 기분이 좋기는 한데 너무 늦게들 만나 얼마안있다 헤어지자니 많이 아쉽습니다.
부슬부슬 비가 내립니다.
득수형 몸이 근질근질하는지 나이트가자고 합니다. 정말 노인네가 미쳤습니다.
저는 나이트 별로 안 좋아합니다.
노랭방이나 갔었어야 했는데 시간이 시간인지라 다음을 기약하고 내리는 빗속으로 뒷모습을 총총히 보입니다.
다음은 6월 12일쯤 날을 잡으면 싶은데 어쩔까 싶습니다.

저번주 토요일은 스승의 날이었습니다.
저는 오석에서 중3과정 1년을 다녔고, 서울에 있는 아주 조그만 야학에서 고등학교과정을 1년 다녔습니다.
선생님들은 정말이지 날개를 감춘 천사입니다.
물론 우리와 다르게 좋은 부모 만나서, 아쉬울 것 없는 환경에서 자라다가, 어줍잖게 누군가에게 선행을 베푼답시고 뺀질댄다고 생각한적도 물론 있고, 그러는 이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도 지금은 다음 끼니 걱정은 안할만큼의 자리를 잡았지만, 누군가에게 나의 시간을 낸다는건 정말이지 보통일이 아닙니다. 그 시간에 더 나은 나를 위해서 무엇을 할지 끊임없이 고뇌할 뿐이지요.
내가 살면서 고마운 사람들에게 받은 반만이라도 아니 백분의 일이라도 내 시간을 내고 싶은 것이 저의 최종적인 목표이자 꿈이지만, 쉽지 않은게 그 일입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을 존경합니다.
물론 어른이 된 지금 그들을 비판하고 아쉬운 부분이 있었고, 현재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하려고 하는 마음은 천사가 아니면 못한다고 봅니다.
저도 언젠가는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위해서 내 시간을 낼것입니다.
하지만 할 일이 끊임없이 많네요. 저의 변명이겠지요? 그래서 선생님들을 더욱더 존경한답니다.
저의 인생에 있어서 물꼬를 터 주신 선생님들을 생각하며 서울에서 허유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