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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고시 도전해 교사 꿈 이루고 싶어요"
결혼이주여성 임우란씨 1년여 만에 초·중·고 검정고시 합격
지난달 29일 서귀포소방서에서 서귀포오석학교 졸업식 개최
2014년 08월 31일 (일) 16:53:37 김지석 기자
   
 
     
 

"임용고시에 합격해 제주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29일 오후 7시30분 서귀포소방서 강당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앳된 얼굴의 청소년부터 주름이 적지 않은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10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귀포를 중심으로 한 산남 지역에서 여러 이유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이들에게 다시 한 번 교육의 장을 제공하고 있는 '야간학교' 서귀포오석학교 2014년도 졸업식 및 수료식이 이곳에서 열렸다.
 
교사를 꿈꾸며 오석학교에서 초·중·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를 1년여 만에 취득하고 대학에 진학, 이날 졸업장을 손에 쥔 결혼이주여성 임우란씨(35)를 만났다.
 
중국 연변 출신인 임씨는 2005년 12월 남편 오정훈씨(46)와 결혼하면서 제주에 정착했다.
 
임씨는 중국에서 고등학교(2년제)를 마쳤지만 이곳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선생님의 꿈을 이루고 한국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나라 정규학력 취득이 필요했다.
 
고민하던 중 오석학교를 졸업한 지인의 소개로 2012년부터 오석학교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2013년 4월 초등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바로 그해 8월 중입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이어 올해 4월 고입 검정고시마저 합격, 12년 과정의 학력을 단 1년 4개월 만에 취득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또 8월에는 방송통신대 중어중문학과에 입학한 데 이어 토평초등학교에서 중국어 동아리 강사와 서귀포초등학교에서 중국어 방과 후 수업을 맡는 등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임씨는 "초등학교 검정고시부터 시작하려니 처음에는 막막했다"며 "하지만 가족들의 응원과 격려 덕분에 간절히 원하던 정규학력을 취득할 수 있었고, 꿈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임용고시도 합격하겠다"고 말했다.
 
임씨뿐만 아니라 좁은 강당에 빽빽이 모인 졸업생들은 가정형편과 집안 분위기 등으로 한창 공부해야 할 나이에 학업을 포기해야 했지만 이날 손에 쥔 졸업장을 보며 서로 '장합니다'는 눈빛을 주고받았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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